ETC 2019-09-06

소셜미디어의 시대, 이제 거리의 생사는 콘텐츠에 달려있다.

서울의 핫 플레이스를 중심으로 젠트리피케이션과 혐핫(嫌hot)주의* 등 다양한 논란과 부작용들이 발생함에 따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지는 핫 플레이스를 추종하는 문화에 경종이 울리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핫 플레이스에 위치한 상점을 운영하는 주인들은 앞으로의 핫 플레이스에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로 공간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이상 ‘OOO길’과 같이 어떤 거리에 위치 하는가 보다는 어떤 콘텐츠(매력)를 지니고 있는지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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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핫 플레이스를 중심으로 젠트리피케이션과 혐핫(嫌hot)주의* 등 다양한 논란과 부작용들이 발생함에 따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지는 핫 플레이스를 추종하는 문화에 경종이 울리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핫 플레이스에 위치한 상점을 운영하는 주인들은 앞으로의 핫 플레이스에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로 공간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이상 ‘OOO길’과 같이 어떤 거리에 위치 하는가 보다는 어떤 콘텐츠(매력)를 지니고 있는지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합니다.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

 

종로 2가와 종각역 일대는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고 나이키, 맥도날드, 앤제리너스 등 유명 대형 프렌차이즈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핫플레이스의 대명사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특히 90년대부터는 성공한 프랜차이즈들이 입점하는 지역으로 명성이 높아, 프랜차이즈의 종로 점포는 브랜드를 알리는 플래그십 스토어의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 시사저널e

 

하지만 2019년, 지금의 종각역 일대 대로변 상가건물들은 이제 대부분 ‘임대’ 딱지가 붙은 공실로 변해 버렸는데요. 이는 서울 평균 임대료(㎡당 \58,000)보다 40%가량 높은 임대료(㎡당 \81,200) 때문에 공실이 늘어나고 있다는 일각의 해석이 힘을 얻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디지털 시대에 기존 방식의 오프라인 공간은 차별성(힙함)이 떨어지는 데다가, 대로변보다는 골목을 찾는 이들이 많아짐에 따른 트렌드의 변화 때문이라는 것이 더욱 설득력을 지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트렌드의 변화는 기존 종로와 종각 일대에서 문화를 향유하던 문화 계층(유동인구)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곳이 바로 #익선동과 #을지로(#힙지로)입니다. 

 

 

이미지 출처 – 서울스토리

  

#익선동은 종로 중심 상권과는 떨어져 있지만 서촌 한옥마을과 같은 70-80년대 모습과 공간이 공존하고 있어, ‘경험 소비’를 중시하는 현시대 주 문화 소비계층인 밀레니얼과 Z세대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다른 곳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개화기 풍의 카페와 같은 레트로 콘텐츠는 2019년 대표 트렌드인 ‘뉴트로’ 열풍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미지 출처 – 디에디트

 

‘뉴트로’ 열풍은 익선동에 이어 최근에는 을지로에서 그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을지로는 최근 간판도 없고 입구도 찾기 어려운 ‘스피크이지바(Speakeasy)’ 콘셉트의 장소들이 유행하고 있는데요. 스피크이지바(Speakeasy) 콘셉트는은 1920년대 미국의 금주법이 시행되던 시대, 음지에서 영업하던 바를 일컫는 단어로 ‘쉬쉬하며 조용히 말한다’라는 데서 유래된, 이러한 콘셉트는 ‘아는 사람만 아는’, ‘아는 사람들끼리만 공유한’ 이라는 특성을 지니게 됨에 따라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는 밀레니얼세대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캡처

 

#익선동과 #을지로(#힙지로)처럼 이른바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지역들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SNS를 중심으로 유명해졌다는 점인데요. 기업들의 브랜딩과 마케팅 활동 중심이 온라인으로, 그중에서도 특히 SNS와 같은 소셜미디어로 옮겨가게 되면서 이러한 공간들을 ‘유명인이 가본 맛집, 카페, 힙한 거리’, ‘너는 모르지만 나는 아는 익선동 핫플레이스’, ‘힙찔이와 인싸가 하나 되는 공간’ 등등의 다양한 타이틀과 함께 최신 정보를 담은 콘텐츠로 생성되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소셜미디어는 핫 플레이스를 찾는 정보의 나침반이 되어주고 있는 형태가 된 것입니다.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

 

즉, 골목상권에 위치하고 있어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개별 가게의 경쟁력을 알리고 퍼트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건데요. 특히, 소셜미디어가 유행을 주도하는 지금은 ‘SNS 핫 플레이스’가 된 상점들이 모여 하나의 커다란 하나의 골목상권으로 재편되기도 했습니다. 바로 샤로수길, 송리단길, 망리단길, 가로수길 등 OOO 길이 소셜미디어 덕분에 눈에 띄지 않았던 골목상권들이 서울의 핫 플레이스들로 재편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소셜미디어가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지금, 핫 플레이스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뜨겁기만 합니다. 하지만 최근 핫 플레이스를 중심으로 젠트리피케이션과 혐핫(嫌hot)주의* 등 다양한 논란과 부작용들이 발생함에 따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지는 핫 플레이스 추종 문화에 경종이 울리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핫 플레이스에 위치한 상점을 운영하는 주인들은 앞으로의 핫플레이스에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로 공간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이상 ‘OOO길’과 같이 어떤 거리에 위치했는지 보다는 어떤 콘텐츠(매력)를 지니고 있는지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합니다. 거리에 위치한 상점들의 콘텐츠(매력)가 사라지자, 거리 자체에 대한 수요도 함께 사라져버린 경리단길을 이야기하면서 말입니다. 

 

※ 내용 참고 및 출처 

인터비즈 : 외면받는 종각 '젊음의 거리', 공실의 거리로.. 

상상발전소 : 단골들의 반란, '핫(hot)을 혐(嫌)하노라